맛집

Tortilla Cafe 또띠아 카페 – 멕시칸 엄마가 해주는 집밥

January 8, 2016

2016년 1월 8일 금요일

혼자 여행하면서 들어가 먹고 싶은 식당은 아무래도 규모가 페밀리 레스토랑 보다는 소규모의 카페일 것이다. 더군다나 친정 가족들과 오래 떨어져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난 유난히 작고 소박한 규모의 식당을 좋아한다. 소박한 식당에 앉아 친절한 주인 아줌마가 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고등학생때 부터 엄마랑 쭉 떨어져 지내온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작지만 큰 위로이다.

어디:
워싱턴 디시 국회 의사당에서 동쪽으로 더 가면 ‘이스턴 마켓’이 나온다. 이스턴 마켓 바로 맞은편 건물.

지하철 역:
Eastern Market Station 이스턴 마켓 역

인터넷:
기대도 하지말라. 전화도 잘 안터진다.

가격:
저렴한 편

실내 분위기:
작은 공간에 전혀 화려하지 않고 미국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의자와 식탁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깨끗하고 아늑해서 내 맘에는 완전 쏙 든다.

가사를 알 수 없는 스페인어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80년대 대중 가요 같은 음악이다. 아마 깊은 정서 어딘가 우리 문화와 닮아 있지않을까. 노래는 보이지 않는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곳을 갈때 마다 같은 자리에 앉아계신 아저씨 두분을 만난다. 우리나라 동네 아저씨 처럼 보이는 두 분이 계산대 앞의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스페인어로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내가 전화기 충전을 위해 기웃 거리니 스페니쉬 억양이 듬뿍 섞인 영어로 자기 자리 근처에 코드 꼽을 곳이 있으니 당신들 금방 떠나면 거기 앉으라고 손짓 하셨다.

진부한 표현 같기는 하지만 이럴때 정말 세계는 하나, 사람은 어느 나라나 다 같다 등등..뭐 이런 말들이 생각 나면서 이국의 문화가 주는 이질감 보다는 사람의 따뜻함에서 느껴지는 동질감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게 중앙의 긴 테이블에는 잘 생긴 서양남자(?)가 투고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신문을 읽고 있었다.
생각 보다 한산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보니 오히려 주문해서 To Go 해가는 분들이 많더라.

해외여행 영어:
For Here or To Go?

어떻게 손짓발짓 하고 음식 사진 가리키면서 주문을 마쳤다고 하자.
분명 주문 받은 그가 For Here or To Go? 라고 물을 것이다.
영어에 울렁증이 있는 우리는 영어로 던저지는 질문에 무조건 ‘yes’ (또는 ‘No’) 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학교 다닐때 영어시간에 배우지 않았던가. ‘or’ 이 들어간 질문은 ‘Yes’ ‘No’ 로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고…

For here (여기에서 먹을래?)
or to go? (아니면 집에 가지고 갈래?)
앉아서 먹을 것이라면 ‘포 히어’
포장 해달라고 할 것이라면 ‘투 고’ 라고 하면 된다.

메뉴:
이곳은 ‘란틴 어메리칸, 멕시칸’ 식당이라고 적혀 있다.

우리가 아는 멕시칸 하면 보통 타코, 부리토, 케사디아, 파이타 정도 일 것이다.
햄버거, 감자 튀김과 콜라를 주식으로 살던 미국 사람들에게 언제부터 인가 비만은 큰 사회 문제로 대두 되었고 건강한 음식을 먹기위한 갈망이 멕시칸 음식을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한 10년 전만 해도 내가 살고 있는 동부에 별다른 맥시칸 음식점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기껏해야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의 타코를 파는 프렌차이즈인 ‘Toco Bell 타코벨’ 정도였는데 우리동네에 ‘Chipotle (신선한 야채 토핑을 마음데로 선택해서 얹을 수 있는 멕시칸 캐주얼 식당)’ 가 들어 왔을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당시 우리 부부는 기름진 미국음식을 피해 저녁 만큼은 집에서 한식으로 해결했는데 제한된 한식 식단에 단단히 물려있던 터였다. 구세주 같이 등장한 Chiptole 에서 단백하게 구운 고기 위에 원하는 대로 신선한 야채 토핑을 잔뜩 얹고 취향에 맞는 소스를 듬뿍 첨가해 3개월간 거의 매일 같이 저녁을 해결했다. (아… 그때 정말 팔짜 좋은 주부 였는데..)

어찌되었던 나는 핏자헛을 정통 이탈리안 음식이라 소개해준 살찐 미국인들에 의해서 맥시칸 역시 소개 받기 되었기에 …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나는 잘 모르나 현지인들은 잘 아는 음식 위주로 먹어 보기로 했다.

외국의 음식을 평가한다는 것은 신중하지 않으면 오류를 범하기가 쉽다. (대학 다닐때 배운 지식을 동원하자면) ‘미’의 평가는 그것이 반영하는 시대와 사회를 먼저 이해하는 것 부터 시작이 된다.
음식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한국에 처음온 외국인이 된장찌게나 청국장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과연 우리가 느끼는 대로 깊고 구수한 맛을 그들도 느낄 수 있을까?
그 의미에서 보면 멕시칸 집밥을 파는 이 식당의 음식들을 내가 현지인들 처럼 느끼는 것은 불가능 할것이다. 그것을 염두해 두고 나는 폭식을 시작했다.

현지인의 추천 매뉴 1. (위의 슬라이드 사진 참고)
Pupusa 푸푸사 $2.50 (이것이 정녕 음식 이름이란 말인가..)
우리나라 호떡 같이 생긴 이것의 속에는 치즈나 돼지고기, 닭고기가 들어있다.
겉은 호떡보다 단단하고 기름이 적은 옥수수 반죽. 무 (없을 무) 맛 이다.
양배추 샐러드가 곁들어져 나오는데 그 맛이 사뭇 김치와 비슷하다.
치즈가 들어가 있긴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담백하고 순하다.
가격이 스타벅스 라테 한잔 보다 싸다.

현지인의 추천 매뉴 2 (위의 슬라이드 사진 참고)
Sweet Corn Tamale $2.50 옥수수 타말리
옥수수를 갈아서 찐것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살짝 달다.
역시 아주 순하고 담백한맛.
사우어 크림 (생크림을 발효시켜 약간 시큼하게 만든 크림) 을 곁들이면 크림의 상큼한 맛이 옥수수와 아주 잘 어울린다.

현지인의 추천메뉴 3(위의 슬라이드 사진 참고)
Salvadorian Beef Soup $6.99 살바도리안 소고기 스프
단지 치킨이 소갈비로 바뀌었다는 것만 다르고 미국의 치킨 스프와 맛이 거의 동일하다.
어쩌면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하다보니 미국화 된것이 아닌가 싶다.
영하의 날씨에 30분을 걸어서 이곳에 왔는데 이 갈비탕스러운 음식으로 속을 뜨끈하게 지졌다(?).
레스토랑 리뷰에서 타말리와 더불어 가장 많이 추천된 음식이다.
샐러리등의 향신때문에 한약맛이 살짝 나기도 한다.

현지인의 추천 메뉴 4 (위의 슬라이드 사진 참고)
Horchata $2.00 홀차티
타말리, 살바도리안 소고기 스프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메뉴

시나몬 (계피)과 우유가 들어간 음료이다.
수정가에 우유를 섞은 맛이다. 시나몬 라테 정도 되나보다.
이들도 수정가를 마시네… 하면서 신기하게 느꼈다.
달달하면서 고소한 것이 왜 스타벅스에는 이런 음료가 없나 싶다.

꼭 가봐야 하는 이유:
여지껏 보기좋고 먹기좋게 미국화한 멕시칸을 먹었던 나. ‘현지에 가까운 멕시칸을 먹어볼때도 되지 않았는가?’ 라고 물엇을때 ‘준비되었어!’ 라고 대답한다면 이곳을 가자. 한국 사람들에게 친근한 재료를 사용하기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입맛을 가진 현대인들에게 이곳의 음식은 전현무 어머니가 만드신 음식처럼 너무 단백하고 건강만을 생각한 듯 느껴질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꼭꼭 싶으면서 맛을 음미하면 최소한의 조미료만 첨가함으로 재료가 쥐고 있는 그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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